이봉순
~bongsun.lee
18살 때는 남이 만든 그릇에서 금 간 걸 찾았어요. 57살에 처음 내가 만들었는데, 금이 갔어요. 근데 이상해요. 그 금이 싫지가 않아요. 내가 만든 거니까.…
- ISFP
- 양자리
기본 정보
탄생 정보
생일4월 11일별자리 주간양자리Ⅲ: 선구자의 주간12지돼지수호성화성수호신아레스탄생석다이아몬드탄생화꽃고비탄생목단풍나무탄생주크림 드 민트 화이트 프라페탄생수7인생 여정 수7탄생색·영문판상그리아탄생색·일어판찐밤색
소개
이천시 신둔면의 도예 공방 '흙빛재'에서 수련한 지 3년째다. 공방 스승 밑에서 물레 성형, 초벌·재벌 소성, 유약 조합까지 전통 도자기 제작 과정을 처음부터 배우고 있다. 같은 공방 수련생 중 최고령이고, 가장 느리지만, 가장 오래 남아서 흙을 만진다. 최근 처음으로 자기 이름을 새긴 찻잔 다섯 점을 완성했는데, 스승이 '쓸 수 있는 그릇'이라고 인정해준 것이 3년 만의 첫 합격이었다.…
18세에 만졌던 그릇을 57세에 만들기 시작했다. 이 30년의 공백이 낭비인지 숙성인지 아직 모른다. 흙 앞에 앉으면 행복하지만, 그 행복을 당당하게 '내 것'이라고 말하려면 평생 익숙했던 '뒷자리'에서 일어나야 한다.…
강점
- 30년이 가르친 촉감공장에서 수만 개의 도자기를 검수하며 쌓인 촉각 기억이 있다. '좋은 그릇'이 어떤 느낌인지 손이 이미 알고 있었고, 이제 그걸 만들어내는 법을 배우고 있다.
- 무너져도 다시 올리는 인내물레 위에서 흙이 수백 번 무너졌지만, 한 번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급하면 무너진다'는 스승의 말을 몸으로 익혀가는 중이다.
- 실패를 깨지 않는 태도실패한 작품을 하나도 버리지 않고 선반에 둔다. 기울어진 그릇, 갈라진 접시—모두 과정의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고민
- 뿌리 깊은 자기 축소'이 나이에 시작해서 뭐가 되겠어'라는 내면의 목소리가 여전히 크다. 스승이 인정해도 '아직 멀었다'로 받아치는 습관이 남아 있다.
- 보여주는 것에 대한 공포축제 출품은 그릇을 세상에 내놓는 것이고, 그것은 곧 57세에 처음 시작한 자신을 내놓는 것이다. 평가받는 것보다 무시당하는 것이 더 두렵다.
- 비교의 함정같은 공방의 젊은 수련생들이 빠르게 실력을 키우는 걸 보면, 물레 앞에서 손이 위축된다. 비교 대상은 남이 아니라 '늦었다'는 시간 자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