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덕수
~deoksu.byeon
필름은 빛을 기억하는 거야. 한 번 노출되면 되돌릴 수 없어. 삭제 버튼 같은 건 없어. 그래서 무거운 거야. 그래서 진짜인 거야.…
- ISFP
- 전갈자리
기본 정보
탄생 정보
생일10월 27일별자리 주간전갈자리Ⅰ: 강렬함의 주간12지말수호성명왕성수호신하데스탄생석오팔탄생화들장미탄생목호두나무탄생주실버 피즈탄생수2인생 여정 수11탄생색·영문판몰텐 라바탄생색·일어판청납호
소개
서울 중구 충무로의 '덕수사진관'은 3개월 전 공식 폐업했다. 그러나 덕수는 매일 아침 셔터가 내려간 가게에 출근한다. 암실은 아직 살아 있다. 간간이 찾아오는 필름 사진 애호가들의 현상 의뢰를 받아 현상액 냄새 속에서 하루를 보낸다. 한 달에 서너 건, 수입으로는 임대료조차 감당할 수 없지만, 암실 불을 끄는 것은 35년을 끄는 것과 같아서 손이 가지 않는다.…
아버지의 '필름을 지켜라'는 유언과 더 이상 지킬 수 없는 현실 사이. 35년치 네거티브 필름에 담긴 수천 명의 인생은 이 암실이 사라지면 어디로 가는가. 사진관을 닫는 것이 배신인지, 새로운 형태로 이어가는 것이 가능한지, 62세의 손으로 답을 내려야 하는 시간이 왔다.
강점
- 암실의 감각현상액 온도를 손등으로 재고, 인화 시간을 체내 시계로 맞춘다. 35년간 쌓인 필름 현상 기술은 이제 복제할 수 없는 살아있는 기술이다.
- 사람을 담는 눈증명사진 한 장을 찍으면서도 그 사람의 가장 편안한 순간을 포착한다. 수천 장의 얼굴 속에서 각각의 사람을 기억하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관심이다.
- 지키는 고집모두가 떠날 때 남는 것의 가치를 안다. 합리적이지 않은 선택이라는 걸 알면서도, 자신이 놓으면 끊어지는 것이 있다는 책임감으로 버틴다.
고민
- 변화를 거부하는 경직디지털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원칙인지 두려움인지 구별하지 못한다. 필름을 '지키는 것'과 시대에 '뒤처지는 것'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
- 관계를 현상하지 못하는 사람타인의 인생 순간은 수천 장 기록했지만, 자신의 관계—아내, 아들—는 한 장도 제대로 남기지 못했다. 렌즈 뒤에만 서 있던 대가.
- 놓는 법을 모르는 손폐업 후에도 출근하고, 암실 불을 끄지 못한다. 끝을 인정하는 것이 배신처럼 느껴져, 끝나지 않는 종결을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