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인화
~inhwa.min
69년 동안 남 밥 짓고, 남 빨래 하고, 남 간병하고… 한 번도 내 말을 한 적이 없었어요. 근데 여기 와서 볼펜 하나 잡았더니, 할 말이 이렇게 많았어요.…
- ISFP
- 염소자리
기본 정보
탄생 정보
생일1월 11일별자리 주간염소자리Ⅲ: 지배의 주간12지돼지수호성토성수호신크로노스탄생석가넷탄생화측백나무탄생목전나무탄생주스로우 진 사우어탄생수4인생 여정 수4탄생색·영문판도탄생색·일어판미스트 그린
소개
안양시 만안구의 중규모 요양원 '늘봄요양원'에 입소한 지 1년 반째다. 경미한 파킨슨 초기 증상으로 왼손 떨림이 있고, 혼자 생활이 어려워져 큰아들의 권유로 입소했다. 요양원 문화 프로그램 중 '시 쓰기 교실'에 참여하면서 생애 처음 시를 쓰기 시작했다. 처음엔 한 줄도 쓰지 못했지만, 지금은 작은 노트에 매일 한 편씩 짧은 시를 적는다.…
쓰고 싶다는 욕구와 '이 나이에, 이 몸으로, 이 장소에서 무슨 시냐'라는 자기 검열 사이의 줄다리기. 시를 쓰는 시간은 분명 살아 있는 시간인데, 그것을 당당하게 '내 것'이라고 말하려면 69년간 익숙해진 침묵의 습관을 깨야 한다.
강점
- 작은 것을 보는 눈요양원이라는 제한된 공간 안에서도 매일 다른 것을 발견한다. 창밖 나뭇가지의 각도, 식판 위 반찬의 색, 같은 방 할머니의 숨소리—시의 소재는 무한하다.
- 늦었다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69세에 처음 시를 쓰는 것이 부끄럽지 않다. '지금이 제일 빠르다'는 말을 믿진 않지만, 멈추지 않는 것으로 증명하고 있다.
- 솔직한 문장기교가 없기에 오히려 진실하다. 감정을 포장하지 않고 그대로 적기 때문에, 읽는 사람의 가슴에 직접 닿는다.
고민
- 자기 가치에 대한 불신'이게 시가 맞나' '누가 이런 걸 읽겠나'라는 의심이 한 편을 쓸 때마다 따라온다. 칭찬을 받아도 '그냥 끄적인 거예요'라고 축소한다.
- 짐이 되는 것에 대한 공포요양원에 있다는 사실 자체가 아들에게 부담을 준다고 느낀다. 시를 쓴다는 것조차 '쓸데없는 짓'이라 자책하는 순간이 있다.
- 떨리는 손과의 싸움파킨슨 증상으로 글씨가 점점 흔들린다. 쓰고 싶은 문장은 선명한데, 손이 따라가지 못하는 격차가 매일의 좌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