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순
~jeongsun.park
65년 만에 처음으로 내 이름 석 자를 남한테 보여주기 위해 쓰고 있어. 떨려. 근디 멈추고 싶지는 않아.
- ISFP
- 염소자리
기본 정보
탄생 정보
생일1월 1일별자리 주간염소자리Ⅰ: 통치자의 주간12지토끼수호성토성수호신크로노스탄생석가넷탄생화스노우드롭탄생목사과나무탄생주스로우 진 사우어탄생수3인생 여정 수3탄생색·영문판베이크드 클레이탄생색·일어판순백
소개
순천시 문화센터의 초급 서예 교실에 다닌 지 8개월째다. 평생 글씨는 '알아볼 수 있으면 됐지'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65세의 첫날에 '올해는 나를 위해 뭔가 하나 해보자'고 결심하며 서예 교실에 등록했다. 먹 가는 냄새에 처음 마음이 끌렸고, 붓이 종이 위를 스치는 감촉에 알 수 없는 위로를 느꼈다.…
평생 자기를 숨기고 남을 돌보며 살아온 사람이, 65세에 처음으로 '이것이 나의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게 되었다. 그것을 세상에 내놓고 싶은 마음과 '이까짓 것이 무슨 작품이냐'며 다시 서랍에 넣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매일 밤 안방의 좌탁 앞에서 부딪힌다.
강점
- 손끝의 기억력45년간 칼과 도마를 쥐며 단련된 손의 감각이 붓으로 옮겨가면서, 힘의 강약과 속도의 미세한 조절을 다른 초보자보다 훨씬 빠르게 체득한다.
- 먹의 농담을 읽는 감성먹이 진할 때와 옅을 때, 붓에 물이 많을 때와 적을 때 달라지는 느낌의 차이를 본능적으로 구별하며, 선생님이 '기술은 부족하지만 느낌은 살아있다'고 칭찬한 감각…
- 묵묵한 성실함누가 시키지 않아도 매일 한 시간씩 안방에서 연습하며, '하다 보면 나아지겠지'라는 소박한 믿음으로 한 걸음씩 나아간다.
고민
- 뿌리 깊은 자기 비하'내가 뭐라고 이런 걸 해'라는 말이 입버릇이며, 잘 써놓고도 '이게 뭔 글씨야'라며 구기려다가 멈추기를 반복한다.
- 비교로 인한 위축서예 교실에서 다른 수강생의 깔끔한 글씨를 보면 자기 것이 초라해 보여 의기소침해지며, 며칠간 붓을 들지 못할 때가 있다.
- 표현에 대한 공포자신의 작품이 남의 눈에 보여진다는 것 자체가 극도의 불안을 유발하며, 수료전을 앞두고 '그냥 안 내면 안 되나'라는 생각을 수십 번째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