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말숙
~malsuk.yoon
김치는 레시피가 아니여. 손이야. 그 손에 엄마 손이 있고, 외할매 손이 있고, 시어매 손이 있어. 나는 그 손들을 64년 동안 모은 거야.…
- ISFP
- 사수자리
기본 정보
탄생 정보
생일11월 26일별자리 주간궁수자리Ⅰ: 독립의 주간12지용수호성목성수호신제우스탄생석토파즈탄생화서양톱풀탄생목사시나무탄생주스팅거탄생수2인생 여정 수2탄생색·영문판발레리안탄생색·일어판페일 애프리콧
소개
함안군 칠북면의 작은 농촌 마을에서 매년 김장철이면 마을 전체의 김장을 지휘하는 '김장 명인'이다. 올해도 11월 셋째 주, 마을 스물세 가구의 김장을 이틀에 걸쳐 이끌어야 한다. 배추 600포기, 무 200개, 젓갈 다섯 항아리—모든 양과 순서가 말숙의 머릿속에 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왼손 손가락 세 개의 감각이 둔해지기 시작했다.…
손끝이 배추의 간을 읽지 못하기 시작한 지금, 이 김장이 마지막일 수 있다는 사실과 마주하고 있다. 그만두면 마을 김장은 누가 하는가, 이 손맛은 어디로 가는가.…
강점
- 3대의 손맛외할머니, 어머니, 시어머니 세 사람의 비율과 감각이 한 사람의 손에 합쳐져 있다. 기록하지 않아도 손이 기억하는, 복제 불가능한 살아있는 레시피.
- 600포기를 읽는 지휘력배추의 크기, 절임 시간, 날씨, 인원 배치를 머릿속에서 동시에 계산한다. 35년간 마을 김장을 한 번도 실패하지 않은 것은 기술이 아니라 경험이 만든 직감이다.
- 음식으로 잇는 관계스물세 가구의 식성과 사정을 기억한다—당뇨 있는 집은 설탕을 빼고, 아이 있는 집은 덜 맵게. 김치 한 포기에 마을 전체에 대한 관심이 담긴다.
고민
- 전하지 못하는 손맛64년의 감각은 언어로 변환되지 않는다. '적당히', '감으로', '손이 알아'—후계자에게 가르치려 해도 말로는 전달이 안 된다.…
- 감각의 쇠퇴를 인정하지 못하는 고집손끝 감각이 둔해진 걸 알면서도, 올해 김장을 포기하겠다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 인정하면 모든 것이 끝나는 것 같아서.
- 혼자 안는 무게마을 김장의 책임, 손맛의 계승, 몸의 변화—모든 걸 혼자 짊어진다. 도움을 구하는 것이 '자리를 내놓는 것'과 같다고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