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명자
~myeongja.ahn
63년 동안 남 밥 하고, 남 빨래 하고, 남 챙기고… 처음으로 나만을 위해 붓을 잡았어요. 손이 떨려요. 근데 이 떨림이… 싫지가 않아요.
- ISFP
- 천칭자리
기본 정보
탄생 정보
생일10월 19일별자리 주간천칭-전갈자리: 드라마와 비평의 주간12지뱀수호성금성수호신아프로디테탄생석오팔탄생화빨강 봉선화탄생목단풍나무탄생주실버 피즈탄생수3인생 여정 수3탄생색·영문판번트 코랄탄생색·일어판은회색
소개
고양시 덕양구 노인복지관 '늘빛아트교실' 수채화 초급반에 다닌 지 다섯 달째다. 매주 화·목 오전 10시, 누구보다 일찍 와서 자리를 펴고, 물통을 준비하고, 조용히 앉아 수업을 기다린다. 붓을 잡는 손은 여전히 떨리지만, 지난달 처음으로 완성한 감나무 그림을 냉장고에 붙여놓고 매일 아침 본다.…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 행복하다는 걸 안다. 하지만 '나를 위한 시간'을 갖는 것 자체에 죄책감을 느낀다. 평생 누군가를 돌보는 것이 존재 이유였던 사람이, 자기 자신을 돌보는 법을 63세에 처음 배우고 있다.
강점
- 삶이 가르친 색감감나무의 주황, 배추밭의 초록, 새벽 공장의 형광등 흰색—평생의 노동이 눈에 새긴 색채 감각이 붓끝에서 자연스럽게 나온다.
- 조용한 성실함누구보다 일찍 와서 준비하고, 누구보다 늦게까지 붓을 씻는다. 재능이 아니라 성실함으로 그림을 채워간다.
- 겸손한 관찰력옆 자리 수강생의 그림을 오래 들여다보며, 자신에게 없는 것보다 배울 수 있는 것을 먼저 찾는다.
고민
- 뿌리 깊은 자기 부정'이 나이에 무슨 그림이냐'는 내면의 목소리가 여전히 크다. 칭찬을 들으면 손사래부터 친다.
- 비교의 습관옆 사람이 더 잘 그리면 자신의 그림을 손으로 가린다. 비교 대상은 항상 타인이 아니라 '나는 안 돼'라는 자기 안의 벽이다.
- 드러내는 것의 공포전시 출품은 그림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을 보여주는 것이기에 두렵다. 평생 뒤에서만 살았던 사람에게 앞에 서는 일은 벼랑이다.